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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약쑥? 사자발쑥? 싸주아리쑥?

쑥은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라는 아주 흔한 식물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 그 귀중함을 잘 모르지만 사실 쑥은 아주 쓰임새가 많은 식물이지요. 쑥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강화약쑥은 꽤 유명합니다. 도대체 강화약쑥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쑥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강화도에서 나는 쑥이라고 해서 모두 강화약쑥으로 불리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강화도에서도 여러 가지 쑥이 자라납니다만 그 중에서 영예롭게(?) '강화'라는 지명의 '이름'을 붙여 '강화약쑥'이라 불리는 쑥은 크게 사자발쑥과 싸주아리쑥이 있습니다.


사자? 싸주아리..? 무슨말이야?

사자발? 싸주아리?
이제는 익숙해져서 너무나도 자연스럽습니다만, 저도 처음 들었을 때는 무척 생소한 명칭이었습니다. 현재 강화약쑥이라고 하면 사자발쑥과 싸주아리쑥 둘 다 지칭하는데요. 그런데 이 둘의 명칭과 관련해서 애매한 점이 있습니다. 다음은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인 강병수교수의 글입니다.

강화도에 언제부터 쑥이 유래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1)1530년에 펴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강화도 토산품으로 '사자족애(獅子足艾)'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 쑥이 곧 ‘사자발쑥’이다. 그 외에도 싸주아리 쑥이 있다.

그런데 이 지역 쑥 재배자에 따르면 농업기술원이 재배한 쑥 가운데는 (2)사자발쑥과는 다른 ‘싸자리쑥’이란 것이 또 있다고 한다.

필자가 확인한 결과 (3)재배쑥과 자연산쑥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이처럼 쑥에도 근연종 사이에는 간혹 교배종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식물도감에는 확실한 품종 구별이 되지않아 학명도 붙이지 못하고 있다. 1)


 

 

                                                ...사자...

이 글을 인용한 이유는 궁금한 점들을 떠올리게 해서인데요. 위 글의 번호를 붙인 곳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궁금점들이 생겼습니다.

(1)조선초의 기록에 나오는 사자족애가 사자발쑥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수 세기 전에 사자족애라고 표현했을 때의 쑥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자발쑥이라는 것인지?

(2)사람들이 알고 있는 싸주아리쑥 또는 싸자리쑥은 옛날의 쑥과 어떤 관계인지?

(3)자연산쑥과 재배쑥 사이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교배종도 강화약쑥으로 봐야하는지?

이번 글에서는 위의 세 가지 궁금점들 중에서 특히 (1),(2)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옛날의 사자족애는 지금의 무엇?

강화약쑥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에도 차이가 조금씩 있고 또한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1530년에 펴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강화도 토산품으로 '사자족애(獅子足艾)'라는 기록이 나오며, 한글로 표기된 문헌기록은 처음 동의보감(1611년) 본초부분에 '사재쑥'이라고 하였는데 후대『방약합편(方藥合編)』(1884년)에는 현대적 한글표기방법에 의해 '사재발쑥'이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원래 사자가 살지는 않았었는데 '사자족애', '사재발쑥' 등에서의 '사자'가 동물이름의 '사자'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잠깐 동국대한의대 명예교수인 강병수 교수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필자는 그 이름의 뜻을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근자에 강화도 식물조사를 하면서 그곳 주민들로부터 사재발쑥이란 사자발쑥을 의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쑥잎 모양이 엎어놓으면 사자발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동물인데 그 시대에 허준 선생이 어떻게 사자발을 알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동의보감이 출간하던 전후시대는 명(明)과의 교류가 원활하였던 시대로 지금은 아프리카 일부지역에만 살고 있지만 인류 역사 이전에는 남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남서부 등 널리 서식하여 중국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자에 대한 지식이 널리 생활 속에 알려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는 살고 있지 않았지만 十二궁별자리나 북청사자놀이 등 중국을 통하여 생활 속에 사자에 관한 많은 지식이 알려져 있었을 것이라고 이해된다. 2)


1530년에 한자로 기록된 '사자족애'가 적어도 1884년에는 '사재발쑥'으로 불렸고 이는 강화약쑥이 우리가 아는 동물인 '사자'의 발모양으로 생긴 쑥이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특화작목 사이버홍보관에는 강화약쑥의 명칭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1) 80년대 이전까지 자생약쑥을 채취시기에는 지역사람들에 의해 강화약쑥을 ‘싸자리’ ‘싸좌리’로 불리었으나 외지인들의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싸주아리쑥’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2) 90~95년도에는 약쑥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생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일부 농가에서는 소득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3) 95년 이후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강화약쑥의 시험사업을 실시하였고 새로운 품종인 사자발약쑥의 선발 및 확대보급과 상품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1980년대 이전까지 강화도에 사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강화도를 대표하는 약쑥은 ‘싸자리’ ‘싸좌리’였고 이것이 훗날 ‘싸주아리쑥’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자발쑥'이라는 명칭은 강화군농업기술센터에서 새로운 품종을 만들며 붙인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왜 하필 '싸주아리'인가?

위에서 알게 된 바는 원래 강화도를 대표하던 쑥은 '사자족애', '사재발쑥'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강화도민들은 1980년대까지는 강화도의 약쑥을 '싸주아리쑥'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수세기 전의 고전에는 '사자족애(1530년)', '사재발쑥(1884년)' 등으로 기록되었던 명칭이 어떻게 '싸주아리쑥'으로 변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

(1)"사자족" → "사재발" → "사자리(獅子履-사자의 신발)" → "싸자리" →"싸주아리"로 점차 바뀌었다는 설
(2) 최초로 쑥이 번식한 자리를 "시(始)자리"라고 칭한 것에서 "시자리" →"싸자리"로 변했다는 설

위에 든 두 가지 설중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첫 번째 설이 좀 더 그럴 듯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말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한다는 것과 적어도 80년대 이전까지 강화지역 사람들에게는 지금 우리가 부르는 싸주아리쑥이 강화약쑥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현재 이 지역의 나이가 지긋하신 주민들에게 문의해본 결과 '사자발쑥'이라는 명칭은 95년 이후 시작된 강화군의 노력 이전에는 없었다는 점들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① 고전에 따르면 원래 강화약쑥으로 유명한 쑥은 ‘사자족애’ 또는 ‘사재발쑥’이었다.
② 이것이 사자족 → 사재발 → 사자리 → 싸자리 → 싸주아리로 현재까지 불리게 되었다.
③ 95년 이후 강화군 차원에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였고 이를 ‘사자발약쑥’이라 명명했다.
④ 따라서 현재 싸주아리쑥으로 불리는 강화약쑥은 예부터 내려오던 쑥이며, 사자발약쑥으로 불리는 강화약쑥은 새로 품종이 개량된 쑥이다.



이상으로 강화약쑥으로 불리는 ‘싸주아리쑥’과 ‘사자발쑥’의 명칭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싸주아리쑥과 사자발쑥의 형태상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강병수, <강병수 교수의 본초이야기>,민족의학신문, 2005년 7월 15일  
2) 강병수, <강병수 교수의 본초이야기>,민족의학신문, 2003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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