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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뜸' 뜨거운 논란>을 보고...


8월 11일 방영된 mbc 피디수첩 제825회 <'뜸', 뜨거운 논란>은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보고나니 <'뜸' 뜨거운 논란>이 아니라 <'뜸시술 자율화법안' 뜨거운 논란>이 더 적절한 제목이 아니었겠는가 생각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뜸에 대한 논란이 주가 아니라 구당 김남수옹과 관련된 뜸시술 자율화법안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했으니까요.

저는 법안의 시행으로 이해관계가 갈릴 양측의 입장이 아닌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뜸시술 자율화법안'의 2가지 내용은
먼저 '누구나 타인에게 비영리로 뜸시술을 할 수 있게 하는 내용'과

'이와 같은 단체를 국가ㆍ지자체에서는 재정지원을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화면에는 부인이 남편에게 뜸을 떠주었는데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유예를 당한 사건이 나와서
"뭐 이런 법이 다 있나." 황당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에서는 "그 법률안은 김남수옹과 그 제자라 불리우는 4,000여 명의 뜸사랑(단체)회원만을 위한 법이므로 반대한다."는 말이었고 이를 본 저의 첫 느낌은 "밥그릇 싸움이구나."였습니다.


짚어볼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몇 가지만 골라 보겠습니다.

아픈 사람이 직접 뜸뜨겠다는 데 이게 불법인가?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환자가 직접 뜸을 뜨는 것은 불법(의료법 위반)이 아니고, 가족에게 뜸을 떠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의료법 위반이지만 처벌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뜸떠주는 것(뜸시술)은 불법인가?
이것은 뜸시술이 의료행위(병을 치료하는 행위)이므로 자격이 없는 사람의 행위는 분명히 의료법 위반입니다.

무자격자의 쌍거풀 수술이나 귀뚫는 행위들이 불법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논란은 시작됩니다.

뜸을 뜨는 것은 경혈(뜸자리)만 알면 누구나 쉽게 뜰 수 있습니다. 뜸 올려놓고 불붙이는 게 어려운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 민족이 수천 년 동안 해온 것이며 그 효과에 대해서는 각종 한의학 고전에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경험담을 쉽게 찾아보거나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구당 김남수옹 같은 분에게 이제는 뜸시술을 받을 수 없는 것(자격이 없으므로)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 쉽게 뜰 수 있다지만 취혈(혈자리 찾기)이 쉽지는 않고 또 수십 년의 경험을 가진 구당같은 분에게 찾아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요.

더구나 구당 김남수옹이 주관하는 뜸사랑 4,000여 회원들이 무료로 봉사까지 해준다면야 더 이상 좋을 것이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피디수첩 시청자의견 중에는 '250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1년간 교육받는 사람들이 과연 비영리 봉사만 하겠느냐'는 의견도 있어서 뜸사랑 사이트를 찾아보니 교육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었습니다.

기간은 기본과정(3개월,35만원), 본과정(3개월,50만원), 전문과정(6개월,100만원)으로 나뉘어졌고
또한 과정의 내용으로는 병의 진단과 처방하는 법까지 있었습니다.

일종의 사설학원인 셈인데 어떤 학원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강사소개는 없었습니다.
과정이수자에게는 '뜸사랑 뜸요법사'라는 증서(국가가 아닌 해당 단체에서 수여하는) 같은 것을 주는 모양입니다.

이곳과 관련된 논란은 차치하고
만약 이곳의 회원들이 말그대로 무료로 봉사를 해준다면 한의사협회 입장에서는 꽤 불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한침구학회 이재동 회장의 "뜸은 만 명을 치료하고 한 명이 문제가 있을 때도 이것은 엄청난 문제가 되는 것이며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의료행위"라는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말의 의도가 "아무리 뜸이 부작용이 없다고 해도 사고가 있을 수 있고, 그런 경우를 방지하려면 전문가(한의사)만이 뜸시술을 해야한다"는 취지라면 원론적으로는 옳은 주장입니다.


그러나 과연 현 의료업계가 양방ㆍ한방 불문하고 오진(의료사고)율 0.01%(만 명에 한 명꼴이면)도 큰 문제라고 여기는 그런 분위기인가를 생각할 때 본래 내포된 의도와 다르게 거부감도 살짝 들었습니다.

뜸이 부작용이 없다면 뜸뜰 때마다 매 번 병원을 찾아야할 필요를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한 번 뜸처방을 받으면 거기다 계속 뜨면 될테니까요.

그렇다면 한의사협회의 입장은 궁색해집니다.
그래서인지 뜸의 부작용에 대해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총 세 가지가 나왔습니다.

처음 내용은 한마디로 화상으로 인한 물집이 생기고 아무는 내용이었습니다.

쌀알만하게 뜸을 떠도 직접구는 원래 피부에 화상을 주어 치료하는 방법이므로 물집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그래서 직접구인 것이죠.) 이를 부작용이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든 부작용의 사례로는 동국대 한방병원 침구과 이승덕교수의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뜸에 대한 부작용을 수십 년의 결과들을 분석해본 결과
(여기서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잠깐 뭔가를 기억해내려는 듯하다가)

한 41건의 사례에 있어서 화상에 의한 조직손상에 의해서 Cancer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여기서 화면에는 암이라고 써있어서 순간이나마 집사람과 저는 놀랐습니다. 뜸뜨다가 암에 걸리다니요.)

그렇지 않고 수포성 낭창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만들어진 보고서가 있습니다."

이 장면은 자막화면 세 컷으로 나왔는데 암을 거론한 부분을 보고
아마 사람들이 순간적으로라도 '뜸은 위험하구나.'하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암'같은 공포스러운 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하려면 좀 더 정확한 자료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수천 년의 뜸 역사 중에서 고작 수십 년의 결과를 그것도 10년 인지 99년인지 그냥 수십 년이랍니다.

몇 명 중에서 몇 명인지도 없이 그냥 한 41건이라니요?

'암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고 수포성 낭창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만들어진'
이라면 도대체 암이 된 경우는 그중에 몇 건이라는 말입니까?

수포성 낭창이 무엇인지 대개 모르실 겁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수포성[水疱性] : 어떤 병이나 증상이 피부나 점막에 물집을 일으키는 성질.
낭창 : 루푸스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 자가면역질환.
인체를 외부로부터 지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오히려 면역계가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현상이 특징임.

1997년 개정된 미국 류마티스 학회의 기준에 따라 다음 11가지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날 때 루푸스(낭창)로 진단하게 된다.
1) 뺨의 발진, 2) 원판상 발진, 3) 광과민성, 4) 구강 궤양, 5) 관절염, 6) 장막염, 7) 신질환, 8) 신경학적 질환, 9) 혈액학적 질환, 10) 면역학적 질환, 11) 항핵항체

<참고: 낭창에 관한자세한 정보를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health_detail&sm=tab_txc&ie=utf8&query=%EB%A3%A8%ED%91%B8%EC%8A%A4#medical_info1



온열과 화상으로 몸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것이 뜸의 작용이라고 알고 있고 또 모든 학자(한의사)들의 설명이기도 합니다.
그냥 겁주기가 아니라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이라면 좀 더 정확한 자료가 필요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세 번 째로 소개된 부작용은 한 할머니의 사례인데 뜸을 뜨고 염증이 난 경우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직접뜸을 뜬 것이고 영구법으로 뜬 것 같이도 보였습니다.

영구법을 뜨는 저의 시각으로 볼 때는 영구법 후 거의 아물어가는 정상적인 과정의 상태와 매우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나머지 사진도 영구법을 뜨는 중의 사진과 비슷했습니다.

영구법을 행하면 아무는 과정에 농이 나오는 것은 환자가 아닌 의사가 하더라도 똑같이 지나야하는 과정인데... 그러나 영구법을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은 환부를 보고는 끔찍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이상 뜸의 부작용 사례로 나온 것은 ①화상 ②암 ③염증 인데 어느 것 하나도 쉽게 수긍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뜸시술 자율화법률안과 관련해서 입장의 차이도 있고 이해관계도 걸려 있을 것입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 시민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작정 '누가 명의다더라.' '암이다더라.'라는 식의 검증되지 않은 사실보도 보다는 뜸과 관련해 정작 일반 시민들이 신뢰할 만한 정보들에 대한 보도가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니었겠나 생각합니다.

PD수첩의 엔딩멘트는 황당했습니다.

"뜸에 관한 논란은 아직 세계적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과장되어 있거나 논리가 허약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과학적인 토대를 갖추고 그것을 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언어로 번역해내는 것 그것이 우리 한의학계가 감당해야할 과제가 아닐까요?"


뜸에 관한 논란은 없습니다. 뜸시술법에 관한 논란을 다뤘지요.
무엇이 과장되고 무엇이 논리가 허약하다는 말일까요? 너무 상투적인 말입니다.

조금이라도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과학적 토대를 갖추라는 말도 쉽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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